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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 경험으로 지은 스틸하우스 t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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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외국생활 경험으로 지은 경주 123.7㎡(37.0평) 단층 스틸하우스

미국 시민권자인 건축주 박연소(54세) 씨가 우리나라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1998년. IMF 이후 외국인에 대한 토지 소유가 허용되자 건축주는 서둘러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는데 그곳이 바로 경주였다. 휴가 때마다 경주를 찾아 시간을 보내던 박연소 씨는 결국 3년 전 귀국을 결심하고 지금의 주택을 지었다. 전혀 연고도 없는 경주에 전원주택을 지은 건축주 그리고 흔쾌히 한국행에 동의한 외국인 남편 피에트 코펜(70세)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건축정보
· 위 치 :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 대지면적 : 661.0㎡(199.9평)
· 연 면 적 : 123.7㎡(37.0평)
·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적삼목 사이딩
· 내 벽 재 : 루버, 실크벽지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펠릿 보일러
· 설 계 : 건인자 건축설계사무소 011-510-9053
· 시 공 : 아이스틸하우스 054-284-6808 www.isteelhouse.com

 

 

 



 

 

항공사에 근무하던 중 미국에서 피에트 코펜 씨를 만나 결혼한 건축주 박연소 씨는 30년 가까이를 타지에서 살았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할 무렵 친인척 모두 서울에 살고 있었기에 지인들은 그가 서울이나 수도권에 거주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경주를 고집했다. 신혼여행도 경주로 다녀갔을 만큼 건축주가 이곳에 강한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초등)학교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었지요. 어린 마음에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미국에 살면서도 그때를 잊지 못했어요. 와이프 나라도 구경할 겸 경주로 신혼여행을 온 뒤로는 남편도 아주 맘에 들어 하더라고요. 고국에서 특히 어렸을 때의 추억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스위스보다 아름다운 경주 매력에 푹 빠져
해마다 국외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명소들이 소개되면서 최근 제주도를 비롯한 곳곳에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밖으로 나가려는 이가 더 많다. 곁에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는 법.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생활한 피에트 코펜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위스가 가장 살기에도 좋고 볼 것도 많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경주만 못하다고 말한다. 그는 절대 아내가 한국인이어서가 아니라고 강조까지 했다.
우리나라 말에 서투른 남편을 대신해 건축주는 “옛것과 새것이 이렇게 아름답게 공존하는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네요. 아무리 내가 고집한다고 해도 본인이 싫으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 같이 왔겠어요? 스위스보다 더 아름답다고 입에 달고 사는걸요.”
부부는 괌에 거주하던 중 1998년 경주에 아파트를 구입하고는 휴가 때만 되면 이곳을 찾았다. 처음 정년을 맞아 현직에서 물러났을 무렵 괌을 떠나 경주가 아닌 뉴질랜드로 이주한 부부는채1년을버티지못하고다시짐을꾸렸다. “ 한달지내보니있을곳이아니다라는생각을했어요.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이주비용도 많이 들고 해서 8개월을 그곳에서 일하고 떠났죠.”그리고 부부는 경주를 찾았다. 구입한 아파트에서 1년을 생활하고 나자 남편이 힘들어했다. 갑갑한 아파트는 그에게 도저히 살 만한 곳이 아니었고 아는 사람까지 없으니 어찌 보면 감옥과도 같았을 터. 그래서 텃밭과 정원이 딸린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깔끔하면서 소박한 멋을 살리다
빼어난 전망을 지닌 123.7㎡(37.0평) 단층 스틸하우스다. 부부만 거주하기에 굳이 복층으로 올릴 이유가 없었다는 건축주는 화려함보다는 깔끔함과 편안함을 추구했다. 그래서 실 구성이 단순하고 내 · 외벽 마감재도 심플하다. 인근에 몇 채의 전원주택이 이미 들어선 터라 그리 적적해 보이지 않고 진입로 초입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보수가 용이하고 경제적인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주 마감재로 적삼목은 포인트로 활용한 일반적인 전원주택 그대로다. 실 배치를 보면 정면을 바라보고 거실, 안방, 방을 놓고 주방식당, 욕실 등은 뒤로 놓았다.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거실, 안방이 차례로 나타나고 왼편에는 방을 뒀다. 내부에서는 거실 뒤편에서 시작해 안방 뒤편까지 이어지는 제법 공간감이 느껴지는 주방식당 공간이 인상적이다. 거실에서는 응접실만 보여 독립된 가사 공간을 확보했고 통유리가 설치된 문을 통해 작은 뒷마당과도 바로 연결돼 편의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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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서 기내식을 담당했던 박연소 씨와 제빵 · 제과사인 남편 피에트 코펜 씨에게 재능이 아까우니 베이커리 카페를 전원에 열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손사래부터 친 박연소 씨는 지금은 쉬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한국 전원생활에 적응이 되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갓 ‘천년 고도’경주를 경험하고 있는데 일로 그 재미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주에 대한 부부의 애착이 정말 대단하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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